
astral
애초에 식욕이 왕성한 본인이 아닌지라 미친듯이 입에 먹을것을 달고 산 건 아니나 체질상 하루3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이 답답함에 짜증만 냈었으나 과체중때문에 오는 여자도 발길 돌릴분위기에 몸까지 위험하댄다. 그래서 저칼로리음식중에 녹색야채와 토마토와 미역으로 하루를 살려고 하니 이래저래 귀찮은 부분이 많다.
남들 밥 먹을때 나는 혼자 하늘색으로 코팅된 반질반질한 플라스틱 도시락을 열고 거기에서 오이와 토마토를 질겅질겅 씹어먹을때는 외로움마저 느낀다. 옆에서도 다 오이와 토마토를 먹었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주는 좀 분위기가 달랐다.
내가 일을 하는 곳엔 비교적 행사가 많다. 다른 곳보다 레포츠공원이다보니 다른 땡보직보다는 좀 손 가는 데가 많다. 이 일이 아주 고되고 짜증나는 일 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보니 행사를 할 때에는 그쪽에서 단체로 시켜서 남거나 단체로 요리한 것을 우리들한테 주거나 하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한 주에 수목금 출근이지만 수목이 행사가 겹경사로 끼어있었다. 얼마 전 까지만해도 도시락 까 먹겠구나~하는 생각이 기뻤을테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이번주는 녹색채소와 토마토와 물미역을 입에 꾸역꾸역 삼키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수요일은 그냥 도시락만 와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쉬움은 없었다. 그저 남이 뭘 먹건 별로 신경을 안 썼다. 오후에는 위에 올라가 1시간이라는 할당량을 정하고 미친듯이 걸었다.
수요일은 그냥 도시락만 있었는데.. 목요일이 되니 위에서 피크가 왔다. 식욕이 끓어오른다기보다 하루종일 오이랑 토마토랑 물미역만 먹다보니 다른걸 먹고싶었다. 하다못해 고구마라도.. 고구마가 그렇게 맛있어보였던 적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번만은 달랐다. 하지만 내 입에 들어오진 못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그분의 가르침orz
아무튼 그런 상태에서 목요일인 오늘에 있었던 일은..
추운데 고생한다고 도시락과 함께 이따만한 냄비에 직접 끓이고 우려낸 어묵탕!!... 으 돌아가시겠다 안그래도 추운데 저거 한모금 마시고 오뎅 냠냠 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국물에 떠 있는 기름을 보고 관두었다.
나는 국물에 떠 있는 기름을 보고 어묵탕 마셔보기를 관두었다. 다시 또 생각해냈다가 나는 그 욕구를 완벽하게 떨쳐냈다. 한 모금도 안마셨다 정말!
그리고 토마토랑 오이를 먹기 위해 도시락 뚜껑을 따고 어묵탕 냄새를 맡으면서 오이를 씹었다. 어묵탕 냄새를 맡으면서 오이를 씹으니 오이에서 어묵탕 맛이 났다.
난 그 어묵탕이 먹고싶어서 이 글을 쓴 건 아니다.
raz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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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6 18:16
2009/11/26 18:16